바람과술 읽을꺼리

음식 이야기 - 도넛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9. 03:41
도넛의 어원은 도우(dough, 반죽) 위에 너트(nut, 견과류)를 얹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여지며, 밀가루 튀김과자에다 호두를 얹은 네덜란드 축제 음식이 도넛의 기원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도덧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계기는 종교탄압으로 영국에서 쫓겨난 청교도들이 잠시 네덜란드에 건너가 생활하면서 이 네덜란드 축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언제나 궁금했던 도넛의 가운데에 구멍이 뚫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하는데, 미국에서 네덜란드 축제 음식에 들어간 호두를 구하기 힘들어 구멍을 뚫게 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별로 설득력이 높지는 않다.
또한, 헨슨 그레고리란 선원이 어린 시절 도넛이 설익었던 경험에서 가운데까지 골고루 먹을 수 있게 구멍을 뚫도록 자기 어머니에게 권했다는 설도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는 도넛에 구멍을 뚫는 것을 주의 법으로 금지한 것으로 보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구멍을 뚫은 도넛이 일반적인 형태라기 보다는 편의상의 이유로 구멍을 뚫었다는 설에 설득력을 높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네브래스카 주에서 도넛의 구멍을 뚫는 것을 금지한 것은 아마 똑같은 가격을 소비자가 지불하는데, 도넛의 구멍의 크기에 따라 도넛의 중량이 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도넛이 네덜란드 축제 음식이라는 것은 우리 개념으로는 명절 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당시 기름과 설탕을 주로 사용하는 도넛은 일반인들은 정말 명절(축제)에나 구경할 수 있는 고급 음식이었을 것이다.
지금 주변에서 도넛을 패스트푸드 취급하는 것을 보면 도넛의 입장에서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문화권에 따른 도넛과 관련된 인식의 차이에는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도넛은 간식으로 취급하지만, 미국에서는 당당한 식사로 도넛을 먹으며, 엘비스 프레슬리가 도넛 매니아로 유명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도넛 체인점으로 유명한 던킨 도넛의 이름의 유래는 1943년의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에서 클라크 게이블이 도넛을 제대로 먹는 방법이라며, 도넛을 우유나 커피에 담갔다(dunk in) 먹은 데에서 유래한다.